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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커맨》 리뷰|신앙은 언제 믿음에서 광신이 되는가? 무당의 시선으로 본 집단신앙과 희생제의

사람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것은 정말 귀신일까요?영화 《위커맨(The Wicker Man)》을 다시 떠올리면서 저는 오히려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한 사람이 자신의 믿음을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확신하고, 그 믿음을 집단 전체가 공유하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위커맨》에는 우리가 흔히 오컬트 영화에서 기대하는 귀신이나 악령이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빙의도 없고 퇴마 의식도 없습니다.그런데도 이 영화가 오랫동안 오컬트와 포크 호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보이지 않는 귀신이 아니라, 자신들이 옳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의 집단적인 확신이기 때문입니다.실종된 소녀를 찾아 외딴섬으로 들어간 경찰1973년 개봉한 로빈 하디 감독의 《위커맨》은 스코틀..

카테고리 없음 2026. 9. 19. 01:00
영화 《엑소시스트》 리뷰|악령은 정말 인간의 몸을 지배할 수 있을까? 무당의 시선으로 본 빙의와 퇴마

1973년 개봉한 영화 《엑소시스트(The Exorcist)》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오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머리가 돌아가는 소녀, 침대 위에서 몸부림치는 아이, 그 앞에서 기도문을 외우는 두 명의 신부.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접했을 만큼 유명한 장면들이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이 영화를 떠올려보니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서운 악령의 모습이 아니었다.“한 사람에게 일어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우리는 어디까지 정신과 육체의 문제로 보고, 어디서부터 영적인 문제라고 판단할 것인가?”무당이면서 심리상담을 공부한 나에게 《엑소시스트》는 바로 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평범했던 소녀 레건에게 시작된 이상한 변화영화는 이라크의 고대 유적에서 시작된다.노신부 메린은 발굴 현장에..

카테고리 없음 2026. 9. 19. 00:03
영화 《노로이》 리뷰|불러낸 존재를 다시 봉인할 수 있을까? 무당의 시선으로 본 ‘저주’

불러들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다시 돌려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오컬트 영화를 보다 보면 인간이 호기심이나 욕망 때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불러내고, 문제가 생기자 다시 봉인하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일본 영화 《노로이》 역시 그런 이야기다.하지만 무업을 하는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은 따로 있었다.“사람이 불러낸 존재가 감당할 수 없는 악한 존재였다면, 인간이 원한다고 다시 쉽게 봉인할 수 있을까?”나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다큐멘터리처럼 시작되는 저주의 기록《노로이》는 고바야시 마사후미라는 초자연 현상 연구자가 남긴 영상 기록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바야시는 괴이한 현상을 취재하고 기록하는 인물이다.그러던 중 한 여성으로부터 옆집에서 밤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21:15
영화 《유전》 리뷰|조상의 업은 자손에게 대물림될까? 무당의 시선으로 본 끝나지 않은 의식

죽은 조상이 남긴 것은 재산과 성씨뿐일까?어떤 집안에서는 좋은 기운과 덕이 이어진다고 말하고, 또 어떤 집안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불행이 몇 대에 걸쳐 반복되기도 한다.영화 《유전》을 보면서 내가 가장 눈여겨본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대물림.’처음에는 한 가족이 겪는 비극과 정신적인 붕괴를 보여주는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도달하면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윗대에서 시작된 일이 정말 그 사람의 죽음과 함께 모두 끝나는 것일까? 영화 줄거리 -할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상한 일들《유전》은 미니어처 작가 애니의 어머니 엘런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애니에게는 남편 스티브와 아들 피터, 딸 찰리가 있다. 그런데 죽은 할머니 엘런은 생전에 유독 손녀 찰리에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찰리..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20:10
영화 《주》 리뷰|하지 말라는 것을 건드렸을 때, 금기와 저주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 이 글에는 영화 《주》(咒, Incantation, 2022)의 주요 내용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하지 말라고 하면 왜 더 궁금해질까?”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고, 보지 말라는 것을 보고, 손대지 말라는 물건을 만진다.대만 공포영화 《주》를 보면서 내게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귀신의 모습보다 바로 ‘금기’였다.《주》는 커멍룽(Kevin Ko) 감독의 2022년 대만 공포영화다. 주인공 리뤄난이 6년 전 종교적 금기를 깨뜨린 뒤 저주를 받고, 시간이 흐른 후 그 영향으로부터 딸 둬둬를 지키려는 이야기를 파운드푸티지 형식으로 보여준다.호기심으로 건드린 금기6년 전, 뤄난은 남자친구와 일행들과 함께 초자연적인 현상을 촬영한다.이들은 한 집안에서 행해지는 비밀스러운 종교의식을 촬영하..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01:05
영화 《랑종》 리뷰|무당의 시선으로 본 신내림과 빙의, 그 경계는 어디일까?

2021년 개봉한 영화 《랑종(The Medium)》은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을 배경으로 신내림과 빙의, 무속신앙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하고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원안과 제작에 참여했다.영화는 처음부터 귀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실제 무당의 삶을 촬영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영화인지 실제 기록물인지 경계가 흐릿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대대로 이어지는 바얀 신과 무당 님주인공 님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바얀 신’을 모시는 무당이다.원래 신을 받아야 했던 사람은 님의 언니 노이였지만 노이는 신내림을 거부한다. 이후 동생 님이 바얀 신을 모시는 무당이 된다.시간이 흘러 노이의 딸 밍에게 이상한 변화가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감정..

카테고리 없음 2026. 9. 17. 23:43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신을 믿는 것과 사람을 맹신하는 것은 다르다

사람은 얼마나 간절해야 한 사람의 말을 신의 뜻처럼 믿게 될까.《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귀신이나 악령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오컬트 영화는 아니다.공식 장르 역시 미스터리·스릴러다. 하지만 사제, 무당, 사이비 종교, 기괴한 의식과 왜곡된 신앙을 다루고 있어 종교 오컬트의 분위기를 강하게 품고 있는 작품이다. MBC 역시 이 영화를 사제와 무당, 사이비 종교 광신도를 통해 ‘왜곡된 신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소개했다.1. 어머니의 죽음과 고해성사,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실종된 정도운은 신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해 결국 사제가 된다.그러던 어느 날 고해성사실에서 한 남자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13년 전 사라진 자신의 어머니가 이미 죽었으며, 그 죽음에 자신이 관련되어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7. 18:45
영화 《오디티》, 물건에는 사람의 흔적이 남을까

사람이 사용했던 물건에는 무엇이 남을까.단순한 손때와 추억만 남는 것일까, 아니면 그 사람이 겪었던 강한 감정과 사연까지 남을 수 있을까.아일랜드 오컬트 영화 《오디티》를 보면서 나는 예전에 상담했던 한 사람의 ‘구두’가 떠올랐다.1. 살해된 쌍둥이 동생, 그리고 물건을 읽는 영매외딴 시골집을 수리하던 다니는 어느 날 밤 낯선 남자 올린의 방문을 받는다.올린은 누군가 이미 집 안에 들어갔다며 자신을 들여보내 달라고 경고하지만, 얼마 뒤 다니는 잔혹하게 살해된다.사람들은 올린을 범인으로 의심한다.1년 후 등장하는 다니의 쌍둥이 언니 다아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영매이자 기이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다.다아시에게는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에 얽힌 과거를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녀는 올린의 의안을..

카테고리 없음 2026. 9. 17. 03:03
영화 《귀신 이야기》, 귀신은 밖에 있을까 내 안에 있을까

귀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귀신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영국 영화 《귀신 이야기》(Ghost Stories)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질문은 조금 달라진다.정말 무서운 것은 죽은 사람의 혼일까. 아니면 평생 떨쳐내지 못한 죄책감과 기억일까.무당인 나에게도 이 영화는 단순한 귀신영화로만 보이지 않았다.1. 귀신을 부정하던 교수가 만난 세 가지 사건필립 굿맨 교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다.오히려 심령술과 가짜 영매를 폭로하며 귀신이나 초자연 현상에는 모두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존경했던 초자연 현상 연구가 찰스 캐머런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캐머런은 자신조차 설명하지 못한 세 가지 사건을 굿맨에게 건넨다.첫 번째는 폐쇄된 정신병원에서 야간 경비..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21:56
영화 《사바하》, 신을 믿는 것과 사람을 신처럼 믿는 것은 다르다

신을 믿는 것은 무엇일까.그리고 누군가 자신을 신과 같은 존재라고 말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그 말을 믿어야 할까.장재현 감독의 《사바하》를 보면서 나는 귀신보다도 ‘믿음’이라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무당인 나 역시 신을 모시며 살아가지만, 신을 믿는 것과 한 인간을 절대적인 존재로 믿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사바하》는 바로 그 경계가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1. 《사바하》 줄거리, 신을 찾던 목사가 악을 만나다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동생 금화는 한쪽 다리가 온전하지 않은 채 태어나고, 언니는 온몸에 털이 난 기괴한 모습 때문에 이름조차 얻지 못하고 그저 ‘그것’이라고 불린다.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아이는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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