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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소시스트》 리뷰|악령은 정말 인간의 몸을 지배할 수 있을까? 무당의 시선으로 본 빙의와 퇴마

1973년 개봉한 영화 《엑소시스트(The Exorcist)》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오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머리가 돌아가는 소녀, 침대 위에서 몸부림치는 아이, 그 앞에서 기도문을 외우는 두 명의 신부.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접했을 만큼 유명한 장면들이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이 영화를 떠올려보니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서운 악령의 모습이 아니었다.“한 사람에게 일어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우리는 어디까지 정신과 육체의 문제로 보고, 어디서부터 영적인 문제라고 판단할 것인가?”무당이면서 심리상담을 공부한 나에게 《엑소시스트》는 바로 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평범했던 소녀 레건에게 시작된 이상한 변화영화는 이라크의 고대 유적에서 시작된다.노신부 메린은 발굴 현장에..

카테고리 없음 2026. 9. 19. 00:03
영화 《유전》 리뷰|조상의 업은 자손에게 대물림될까? 무당의 시선으로 본 끝나지 않은 의식

죽은 조상이 남긴 것은 재산과 성씨뿐일까?어떤 집안에서는 좋은 기운과 덕이 이어진다고 말하고, 또 어떤 집안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불행이 몇 대에 걸쳐 반복되기도 한다.영화 《유전》을 보면서 내가 가장 눈여겨본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대물림.’처음에는 한 가족이 겪는 비극과 정신적인 붕괴를 보여주는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도달하면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윗대에서 시작된 일이 정말 그 사람의 죽음과 함께 모두 끝나는 것일까? 영화 줄거리 -할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상한 일들《유전》은 미니어처 작가 애니의 어머니 엘런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애니에게는 남편 스티브와 아들 피터, 딸 찰리가 있다. 그런데 죽은 할머니 엘런은 생전에 유독 손녀 찰리에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찰리..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20:10
영화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악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믿음의 흔들림일까

오컬트 영화를 보다 보면 악마를 처음부터 절대적인 악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하지만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는 조금 다르다.영화의 주인공 마이클은 처음부터 악마를 믿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신의 존재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빙의라고 불리는 현상도 정신적인 질환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느냐고 의심한다.무당인 나에게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다룬다고 해서 모든 이상한 현상을 영적인 문제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반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영적인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을까.《더 라이트》는 그 경계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1.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줄거리, 믿지 않는 신학생이 구마를 배우다마이클 코박은 장의사인 아버지 밑에..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00:31
영화 《변신》, 악귀와 악마는 같은 존재일까

오컬트 영화를 보다 보면 비슷한 존재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무속에서는 악귀라고 표현하는 존재를 천주교 영화에서는 악마나 마귀라고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무당인 내가 보기에는 이 둘을 완전히 같은 존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두려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지만, 무속과 천주교가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영화 《변신》은 바로 이 차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1. 《변신》 줄거리, 가족의 얼굴을 한 악마《변신》은 김홍선 감독의 2019년 공포·스릴러 영화다.강구와 명주는 세 아이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다.하지만 이사한 뒤부터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딸은 어느 날 말한다.“어젯밤에는 아빠가 두 명이었어요.”분명 아빠의..

카테고리 없음 2026. 9. 15. 22:00
영화 《뒤틀린 집》, 집터가 뒤틀리면 사람의 삶도 흔들릴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집은 단순히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공간만은 아니다.예부터 우리 민간신앙에서는 집과 터에도 각각의 기운과 신이 있다고 여겼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바라며 터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무당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이사를 하거나 새집을 지은 뒤부터 이상하게 일이 풀리지 않는다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영화 《뒤틀린 집》을 보면서 나 역시 예전에 상담했던 한 가족과 그 집의 터가 떠올랐다.1. 《뒤틀린 집》 줄거리,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공포가 되다《뒤틀린 집》은 강동헌 감독이 연출하고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 영화다.피치 못할 사정으로 외딴집으로 이사하게 된 명혜와 가족.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이웃 여자는 명혜에게 이 집이 ‘뒤틀린 집’이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6. 9. 14. 02:33
영화 《클로젯》, 벽장 속 아이들의 원한과 한국 무속문화의 원한귀

오컬트 영화를 보다 보면 귀신보다 그 귀신이 살아 있을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죽어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지가 더 궁금해질 때가 있다.무당인 나에게 영화 속 귀신은 단순히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공포의 존재로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억울한 죽음이나 깊은 원한을 품은 영혼이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면 자연스럽게 우리 무속에서 말하는 ‘한’과 ‘원한귀’를 떠올리게 된다.2020년 개봉한 영화 《클로젯》 역시 그런 작품이었다. 제목 그대로 ‘벽장’이라는 익숙하면서도 폐쇄적인 공간에서 시작하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결국 그 안에는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외면당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1. 영화 《클로젯》 줄거리, 사라진 딸과 벽장의 비밀상원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딸 이나와 함께 새로..

카테고리 없음 2026. 9. 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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