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개봉한 영화 《엑소시스트(The Exorcist)》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오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머리가 돌아가는 소녀, 침대 위에서 몸부림치는 아이, 그 앞에서 기도문을 외우는 두 명의 신부.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은 접했을 만큼 유명한 장면들이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이 영화를 떠올려보니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서운 악령의 모습이 아니었다.“한 사람에게 일어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우리는 어디까지 정신과 육체의 문제로 보고, 어디서부터 영적인 문제라고 판단할 것인가?”무당이면서 심리상담을 공부한 나에게 《엑소시스트》는 바로 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평범했던 소녀 레건에게 시작된 이상한 변화영화는 이라크의 고대 유적에서 시작된다.노신부 메린은 발굴 현장에..
오컬트 영화를 보다 보면 악마를 처음부터 절대적인 악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많다.하지만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는 조금 다르다.영화의 주인공 마이클은 처음부터 악마를 믿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신의 존재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빙의라고 불리는 현상도 정신적인 질환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느냐고 의심한다.무당인 나에게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다룬다고 해서 모든 이상한 현상을 영적인 문제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반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영적인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을까.《더 라이트》는 그 경계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1.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줄거리, 믿지 않는 신학생이 구마를 배우다마이클 코박은 장의사인 아버지 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