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집은 단순히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공간만은 아니다.예부터 우리 민간신앙에서는 집과 터에도 각각의 기운과 신이 있다고 여겼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바라며 터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무당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이사를 하거나 새집을 지은 뒤부터 이상하게 일이 풀리지 않는다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영화 《뒤틀린 집》을 보면서 나 역시 예전에 상담했던 한 가족과 그 집의 터가 떠올랐다.1. 《뒤틀린 집》 줄거리,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공포가 되다《뒤틀린 집》은 강동헌 감독이 연출하고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 영화다.피치 못할 사정으로 외딴집으로 이사하게 된 명혜와 가족.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이웃 여자는 명혜에게 이 집이 ‘뒤틀린 집’이라고..
세이레 줄거리「세이레」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멈칫했습니다. 화면 속 남자가 갓난아이의 아빠 인데, 장례식장을 다녀온 후 금줄 쳐놓은 문턱을 넘는 장면 이었습니다. 제가 수년 전에 상담했던 한 가족의 얼굴이 불쑥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가족은 대를 이어 몸이 부서지듯 다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고, 상담을 풀어가다 보니 잉태 기간 중의 금기 위반으로 실마리가 모였습니다. 세이레(삼칠일 금기)는 단순한 옛 풍습이 아니라, 생명이 가장 취약한 순간을 둘러싸고 만들어진 보호 체계였습니다.상문부정, 그 집에 정말 무언가 들어온 걸까?영화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설정은 상문부정(喪門不淨)이었습니다. 여기서 상문부정이란 장례식장이나 시신이 있는 공간을 다녀온 뒤 부정한 기운을 몸에 달고 돌아온다는 개념으로,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