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을 처음 봤을 때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귀신의 모습보다 ‘의심’이었다.누가 악한 존재인지, 누가 사람을 구하려는 것인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어야 하는지조차 영화는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무당인 나에게 《곡성》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나는 실제로 굿판을 벌이고 사람들의 사연을 듣는 일을 해왔다. 그래서 영화 속 일광의 굿을 보면서 화려한 장면보다 먼저 ‘저 굿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일까.1.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사건전남 곡성의 한 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날 나타난 일본인 외지인..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묘》는 꽤 특별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서양의 악령이나 엑소시즘이 아니라 묘, 조상, 풍수, 굿, 무당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무속문화를 이야기 한가운데에 놓았기 때문이다.무당인 나에게 《파묘》는 단순히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라기보다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다.특히 묘를 잘못 건드리면서 시작되는 사건을 보면서 우리 민간신앙에서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온 조상과 묘자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1. 영화 《파묘》 줄거리, 한 무덤 아래 또 다른 무덤미국에 사는 한 부유한 집안에서 갓난아기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 증세를 보인다. 가족들은 무당 화림과 봉길을 찾아가고, 화림은 집안에 대물림되는 문제가 조상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