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영화를 보다 보면 비슷한 존재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무속에서는 악귀라고 표현하는 존재를 천주교 영화에서는 악마나 마귀라고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무당인 내가 보기에는 이 둘을 완전히 같은 존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두려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지만, 무속과 천주교가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영화 《변신》은 바로 이 차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1. 《변신》 줄거리, 가족의 얼굴을 한 악마《변신》은 김홍선 감독의 2019년 공포·스릴러 영화다.강구와 명주는 세 아이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다.하지만 이사한 뒤부터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딸은 어느 날 말한다.“어젯밤에는 아빠가 두 명이었어요.”분명 아빠의..
《곡성》을 처음 봤을 때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귀신의 모습보다 ‘의심’이었다.누가 악한 존재인지, 누가 사람을 구하려는 것인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어야 하는지조차 영화는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무당인 나에게 《곡성》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나는 실제로 굿판을 벌이고 사람들의 사연을 듣는 일을 해왔다. 그래서 영화 속 일광의 굿을 보면서 화려한 장면보다 먼저 ‘저 굿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일까.1. 외지인이 나타난 뒤 시작된 의문의 사건전남 곡성의 한 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날 나타난 일본인 외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