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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므이: 저주, 돌아오다》, 오래된 물건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cheonjidang 2026. 9. 16. 01:12

목차


    오래된 골동품이나 누군가 사용하던 물건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무당인 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남의 물건이나 옷을 함부로 가져오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다. 모든 오래된 물건에 영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누가 어떤 사연을 품고 사용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 《므이: 저주, 돌아오다》를 보면서 예전에 상담했던 한 신도님의 오래된 거울이 떠올랐다.

    1. 저주받은 초상화 ‘므이’, 원한은 어떻게 그림에 남았을까

    《므이: 저주, 돌아오다》는 2022년 베트남 공포영화로, 2007년 《므이》의 저주를 이어가는 후속작이다.

    오랜 친구 항과 린이 다시 만나고, 외딴 고택에서 사악한 혼령이 깃든 초상화를 발견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 초상화의 사연을 알려면 전편을 알아야 한다.

    므이는 화가 응우옌과 사랑에 빠진 젊은 여인이었다. 그러나 응우옌에게는 부유한 약혼녀 홍이 있었고, 질투에 사로잡힌 홍은 므이에게 끔찍한 폭력을 가한다.

    크게 다치고 얼굴까지 훼손된 므이는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원한을 품은 존재가 된다.

    응우옌이 그린 초상화는 이후 므이의 혼을 봉인하는 매개체가 된다.

    즉 그림이 처음부터 저주받았던 것이 아니라, 한 여인의 사랑과 배신, 억울함과 복수가 그림에 얽히면서 ‘저주의 초상화’가 된 것이다.

    그래서 후속편에서 초상화는 단순한 공포 소품이 아니다. 과거의 원한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통로다.

    2. 무당인 내가 오래된 물건을 조심하는 이유

    우리 무속에서도 남이 오래 사용하던 옷이나 물건, 특히 출처와 사연을 알 수 없는 물건을 조심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모든 무당에게 똑같은 금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물건을 가져온다고 무조건 귀신이 따라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오랫동안 가까이했던 물건에 그 사람의 사연과 기운이 남아 있다고 보는 무속적 관점은 있다.

    특히 거울, 장신구, 옷처럼 사람의 몸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물건이라면 나는 조금 더 신중하게 본다.

    《므이》에서 원한이 초상화를 통해 이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내가 실제로 경험했던 거울 상담이 떠오른 이유도 그 때문이다.

    3. 오래된 거울을 가져온 뒤 시작된 이상한 일

    실제로 내가 상담했던 신도님 중에는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분이 있었다. 오래된 물건을 좋아해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하나씩 수집해 집에 들여놓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누군가 화장할 때 사용했던 오래된 거울 하나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 거울을 집에 들인 뒤부터 전에는 없던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고, 밤에 잠을 자면 반복적으로 가위에 눌렸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면서 얼굴빛도 나빠지고 몸도 점점 수척해져, 본인 표현으로는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힘들어졌다고 했다.

    결국 나를 찾아와 상담을 받게 되었고, 나는 점사와 상담을 통해 그 거울과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았다. 당시 내가 무속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그 오래된 거울에 얽힌 망자의 한과 원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거울을 버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그 물건에 얽힌 망자의 혼이 더 이상 그곳에 머물지 않고 편안히 갈 수 있도록 천도 의례를 진행했다.

    물론 가위눌림이나 수면장애,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은 의학적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만으로 영적인 문제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나는 무당으로서 상담하고 점사를 보는 과정에서 그 거울과 관련된 영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에 맞는 의례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 경험 이후 나는 누가 사용했는지, 어떤 사연을 가진 물건인지 알 수 없는 오래된 물건을 집 안에 들이는 일을 더욱 조심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골동품이나 중고 물건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무속 현장에서 실제로 겪었던 경험 중에는 이렇게 특정 물건과 사람의 상태가 함께 얽혀 있다고 느꼈던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므이: 저주, 돌아오다》의 초상화를 보면서 그때의 거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영화에서는 한 여인의 원한이 초상화에 머물렀고, 내가 겪었던 상담에서는 오래된 거울이 하나의 매개가 되어 있었다.

    4. 무서운 것은 물건일까, 그 안에 남은 이야기일까

    《므이: 저주, 돌아오다》의 초상화도, 내가 상담했던 오래된 거울도 물건 자체만 놓고 보면 하나의 그림과 거울이다.

    하지만 영화는 한 사람의 깊은 원한이 물건을 매개로 오랜 시간 이어진다는 상상을 보여준다.

    나 역시 무속 현장에서 오래된 물건과 관련해 쉽게 잊히지 않는 경험을 했다.

    그렇다고 모든 중고품이나 골동품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영화의 저주는 영화적 설정이고, 내가 겪은 일 역시 무당으로서 경험하고 해석한 개인적인 사례다.

    그래도 《므이》를 보고 난 뒤 한 가지 생각은 오래 남았다.

    사람은 떠나도 사진과 글, 물건에는 그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는다.

    그렇다면 깊은 한을 품고 떠난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남을까.

    영화에서는 그것이 초상화였고, 내가 경험했던 것은 오래된 거울이었다.

    어쩌면 무서운 것은 오래된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 물건과 함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영화 《므이: 저주, 돌아오다》(2022), 항 찐 감독
    Netflix 《므이: 저주, 돌아오다》 작품정보https://www.netflix.com/kr/title/81641891?utm_source=chatgpt.com
    씨네21 《므이: 저주, 돌아오다》 작품정보https://cine21.com/movie/info/?movie_id=60338&utm_source=chatgpt.com
    영화 《므이》(2007), 김태경 감독 및 씨네21 작품정보https://cine21.com/movie/info/?movie_id=21772&utm_source=chatgpt.com

    ※ 영화 속 초상화와 저주는 영화적 설정이며, 오래된 물건과 영적 존재에 관한 부분은 객관적 사실로 단정하지 않았다. 거울과 망자 천도에 관한 내용은 필자가 실제 무속 상담과 의례 과정에서 경험하고 해석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